specimen no. 001 · four scenes
나찰녀 설화
유리장 너머의 네 장면

I
나찰녀 설화
본래 나찰녀가 있었다. 악귀로서 사람을 잡아먹고 생명을 해치는 일을 즐겼다. 그 악한 탐욕 끝이 없어, 먹어도 배부르지 못했고, 해쳐도 마음이 편치 아니한 저주를 받았다.

II
나찰녀 설화
그때 큰 자비를 행하는 보살이 나타나 위덕을 보였다. 그 광명이 찬 땅을 두루 비추니 원망 없는 마음이 솟아올랐다. 나찰녀가 그 앞에 이르러 처음으로 스스로의 고통을 깨달았고, 두려움과 부끄러움을 일으켰다.

III
나찰녀 설화
나찰녀가 보살에게 합장하고 맹세하여 말했다. "당신의 뜻에 따라 다시 사람을 해치지 아니하고, 정법을 지니는 이를 보호하겠습니다. 당신을 괴롭히는 모든 악을 물리치겠나이다." 보살이 나찰녀를 감싸니 그녀의 차가운 세계에 처음으로 싹이 피어났다.

IV
나찰녀 설화
그리하여 나찰녀는 불법을 수호하는 신이 됐다. 경을 지니는 자를 밤낮으로 보호했고 재앙을 멀리하게끔 도왔다. 이는 자비가 악을 멸함이 아니라, 그 힘을 돌려 중생을 이롭게 함이라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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